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 책 표지

[책 리뷰] 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 – 채정호

안녕하세요, 책 읽는 제제입니다. 😀

오늘은 삶에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이별과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를 소개하려고 해요.

상실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마음을 무너뜨릴 때가 있죠. 그 순간이 얼마나 아픈지,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이 몰려오기도 해요.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책은 그때를 생각나게 해서 눈물이 많이 나는 책이예요. 그럼 리뷰 시작할게요.

항목 내용
제목 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
작가 채정호
출판사 생각속의집
장르 에세이, 심리학

<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 줄거리

우리 삶에서 상실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아무 일 없이 평온하던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질 때가 있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믿었던 이의 떠남, 때로는 건강이나 직장을 잃는 순간까지도 상실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를 찾아온다.

이 책은 이러한 상실의 고통과 슬픔을 다루는 애도심리 에세이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상실로 인해 깊은 상처를 경험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깨달은 애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슬픔을 억누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회복의 힘을 얻는 과정을 통해, 상실을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상실 후 나타나는 다양한 심리적 반응—분노, 우울, 불안, 중독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며, 상처가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돕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상실의 슬픔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스스로를 이해하며 치유의 여정을 떠날 것을 권한다.

궁극적으로, 상실을 잘 겪어낸 사람만이 새로운 삶의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한다. 때로는 눈물과 충분한 슬픔의 시간을 통해, 때로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상처를 덜어내며 서서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잘 떠나보내는 법”을 알려주며, 그 과정 속에서 더 단단한 나를 만나는 시간을 선물한다.

눈물은 몸이 보내는 치유의 신호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달은 건, 눈물은 단순한 감정의 배출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치유의 신호라는 거예요. 우리가 슬픔을 억누를 때, 그 감정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몸 어딘가에 고스란히 남아 상처를 남긴다고 하죠.

저자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 건강한 회복의 과정임을 강조해요. 마치 운동 후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는 것처럼, 마음의 응어리도 눈물을 통해 흘려보내야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눈물이 약함의 증거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어요. 괜히 울음을 삼키며 감정을 억눌렀던 적도 있었죠.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됐어요. “눈물을 참는 것은 내 몸과 마음에 상처를 더 깊게 새기는 것과 같다”는 걸요.

슬픔을 드러내고 눈물이 흐르게 내버려 두는 게 오히려 마음의 회복을 돕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말이 참 위로가 됐어요.

결국 눈물은 마음이 아프다고 조용히 신호를 보내는 방식일지도 몰라요. 더 이상 참지 말고, 그 신호를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의 GPS가 고장 났을 때

상실은 우리 삶의 균형을 단번에 무너뜨리곤 해요. 평소엔 잘 다니던 길도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을 잃는 기분이 들죠.

이럴 때 우리는 스스로를 책망하곤 해요.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고 다그치고, 감정의 혼란을 실패처럼 느끼죠. 이 책은 그런 순간에 다정한 조언을 건네요. 감정의 혼란도 과정의 일부라고, 잠시 길을 잃어도 괜찮다고 말해줘요.

마음의 GPS가 고장 난 순간이라도, 당황하지 말고 잠시 멈춰 서서 내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참 위로가 되더라고요.

감춰진 슬픔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슬픔은 매우 섬세하면서도 강한 감정이다. 누르면 누를수록 더 강하게 튀어 오르는 용수철과 같다. 때문에 해결되지 않은 슬픔은 우리 마음 어딘가에 끝까지 남아서 화약고처럼 언제든 터질 기회만을 노린다.

저도 무언가 잃었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마주했을 때 감정적으로 많이 흔들렸거든요. 그럴 때마다 상황을 빨리 수습하려고만 했던 제 자신이 떠올랐어요.

하지만 이 책은 다르게 이야기해요. 급하게 뛰어나가지 말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살펴보라고요. 그 시간이 결국 나의 길을 다시 찾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라는 걸 깨닫게 해줘요.

떠나보내는 시간

오늘은 저의 첫 반려견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해요.

처음엔 강아지를 키우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3개월 된 진돗개 강아지를 키우게 됐죠. 그렇게 저의 첫 반려견과의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처음 만났을 때 그 반짝이던 눈망울이 아직도 기억나요. 정말 이 아이는 저의 아기였고, 친구였고, 사랑이였어요. 평생 이 아이와 둘이서만 살아도 좋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1년이 조금 넘었을 때, 아이가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걸렸어요. 치료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아이는 점점 힘들어했죠. 결국 저에게 선택의 순간이 왔어요. 그날 센터에서 아이를 마지막으로 안고 눈을 맞췄을 때,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차마 눈을 뗄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차에 탔는데, 더는 운전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차 안에서 엉엉 울었어요. 정말 소리를 내며 그렇게 많이 운 적은, 성인이 된 후에 처음이였던 것 같아요.

그 슬픔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어요. 7년이 넘도록 아이가 꿈에 나타났고, 센터 앞의 도로를 지날 때마다 아이와의 마지막 눈 맞춤이 떠올라서 울었어요.

마음이 정말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억지로 잊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어쩌면 잊고 싶지 않았던 걸지도 몰라요. 1년의 짧은 시간에도 너무나 깊이 사랑했고 마음을 나눴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책은 그런 저에게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서둘러 감정을 정리하지 말고, 마치 밥을 뜸 들이듯 슬픔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요.

상처에는 시간이 최고의 약이다. 칼에 베인 상처가 덧나지 않고 나으려면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듯 상실의 상처가 낫는 데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몸의 상처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더 오래 나를 아프게 할지 모른다.

울고 웃으며 천천히 감정을 정리하는 과정이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깨닫게 해줬어요.

이제는 아이의 마지막 모습이 슬픔이 아니라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어요. 그리움은 여전히 마음 어딘가에 남아있지만, 그 시간들도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답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한 분들
    사별, 이혼, 친구와의 관계 단절 등 다양한 형태의 상실을 겪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어요.
  • 반려동물과 이별한 경험이 있는 분들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감정을 억눌렀던 분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될 거예요.
  • 감정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싶은 분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이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 책이 감정을 마주하고 정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줄 거예요.
  • 마음이 지친 분들
    갑자기 닥친 상실로 무기력해졌다면, 이 책은 감정의 방향을 다시 찾도록 부드럽게 안내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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