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통에 관하여 |
작가 | 정보라 |
장르 | 스릴러,SF |
출판사 | 다산책방 |
어떤 독자에게 추천할까?
“고통에 관하여”는 삶의 본질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고통에 대한 철학적이고 감정적인 접근을 흥미로워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많은 영감을 줄 거예요.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고통과 감정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은 사람
- 미스터리와 철학적 사유가 결합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
-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룬 한국 문학을 찾는 독자
“고통에 관하여” 줄거리
완벽한 진통제 NSTRA-14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고통에 대한 인간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뀝니다. 더 이상 고통을 느낄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고통을 추구하는 이들도 나타납니다.
그중에서도 신흥 종교 단체인 ‘교단’은 고통이야말로 인간성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제약회사를 테러하기에 이릅니다.
테러 사건 이후 교단은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교단 지도자들이 끔찍한 고문과 약물 과다 복용의 흔적을 남긴 채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형사들은 교단 테러범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복역 중이던 ‘태’를 다시 세상으로 불러냅니다.
‘태’의 기억은 교단의 시설에서 형 ‘한’과 함께 자랐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통을 신성시하던 태의 신념은 결국 무고한 이들의 희생으로 이어졌고, 그의 행동으로 제약회사 대표 ‘경’의 부모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태의 도움으로 형사들은 은둔 생활을 하던 한을 찾아내지만,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수사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은 폐허가 된 마을에서 발견된 불법 약물 제조 시설과 연결되며 다시 체포됩니다. 하지만 유치장에 갇힌 한이 또다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건 당시 CCTV는 단 3분간 작동이 멈췄고, 그 사이 출입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알리바이가 확인되지 않은 인물은 ‘태’의 정신과 의사인 ‘엽’뿐. 형사들은 엽의 정체를 추적하지만, 그가 사라지면서 사건은 더 큰 미궁에 빠집니다.
의문의 인물 엽, 그리고 고통이라는 주제를 둘러싼 복잡한 사건의 실마리. 그는 무엇을 원했고, 이 모든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고통에 관하여”는 고통과 인간성을 둘러싼 철학적 질문과 함께 독자를 미스터리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고통에 관하여” 문장 수집
태의 내면, 고통 속에 갇힌 인간의 초상
이 대목은 단순히 태의 눈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깊은 내면이 슬픔으로 압도되는 순간을 담고 있어요.
태는 자신이 믿고 의지했던 세계가 사라졌음을 깨달았지만,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못한 자신에게 절망합니다.
태는 교단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결국 교단에 의해 이용당한 존재였어요.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그는 완전히 교단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어릴 적부터 자신만의 사고와 판단 능력을 길러볼 기회조차 없었던 태는, 스스로 잘못된 세계임을 알아도 새로운 삶을 선택할 용기와 능력을 잃은 상태였던 거죠.
이 장면에서 느껴진 그의 눈물은 단순히 슬픔의 발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삶 전체를 부정당하는 감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을 거예요.
그는 이미 교단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지만, 그곳에서 형성된 자신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일과 다름없기에, 태는 스스로를 끝내 용서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모두 어떤 형태로든 익숙한 세계와 신념 속에 갇혀 살아가며, 때로는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알아도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모습을 태를 통해 비추어 본 것 같아요.
이 장면이 던지는 깊은 여운은 독자에게 태라는 인물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도 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고통 속에서 살아갑니다. 우리의 삶을 고통 없이 설명하기란 불가능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덜 고통받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고통을 마주할 때는 자신보다 더 강한 존재를 찾으려 합니다.
“고통에 관하여” 속의 태와 경, 그리고 그 외의 인물들 역시 각자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칩니다.
태는 교단을 향한 잘못된 믿음 속에서 살아왔고, 경은 평범하지 않은 삶의 궤적 속에서 자신만의 고통을 마주했습니다.
태의 형 또한 동생과 엄마를 지키기 위해 교단의 폭력적인 체계 속에서 스스로를 억누르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특히 홍의 이야기는 더욱 비극적입니다. 그녀는 학대하는 남편을 피해 교단으로 도망쳤지만, 그곳 역시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자식들과 분리되고, 교단의 비정상적인 방식에 묶이며 탈출을 꿈꿨으나 결국 목숨을 잃게 되죠.
이 책은 인물들의 고통을 통해 묻습니다. 고통 속에서 어떻게 삶을 살아갈 것인가?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며 과거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그 고통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답을 찾아야 합니다.
결국, 고통은 누구에게나 다르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메시지가 이 작품 속에 담겨 있습니다.
고통 가운데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만이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음을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줍니다.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의 본능
이 인용구는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을 꿰뚫는 통찰을 담고 있어요.
고통 자체에는 어떤 초월적인 의미나 구원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무의미한 고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자, 삶을 이어가기 위한 방편이죠.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 보면, 그들은 모두 고통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갑니다.
태는 교단의 교리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신성한 희생으로 포장했고, 경은 자신의 고통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찾으려 했습니다.
홍 역시 교단에서 겪은 고통을 자신의 삶에서 불가피한 여정으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릅니다.
이 대목은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현실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에는 어떤 목적이나 이유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무의미한 것으로 내버려 두면 삶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통을 해석하고, 거기에 이야기를 입히며, 그것을 삶의 일부로 통합하려 합니다.
결국, 이 책은 고통이 그 자체로 삶을 구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이는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연약함 속에서 발견되는 강인함을 보여주는 메시지로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은 고통을 초월할 수 없기에, 더더욱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요?
“고통에 관하여” 읽고 전체적인 감상
*”고통에 관하여”*는 고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삶, 신념, 그리고 감정을 탐구하는 작품이에요.
정보라 작가는 단순히 고통을 피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을 넘어, 고통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섬세하고도 날카롭게 파고들어요.
이 책은 단순히 고통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그리지 않아요. 고통은 우리를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여정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태와 경, 홍을 비롯한 각 인물들이 각자의 고통을 마주하며 겪는 갈등과 선택은 그 자체로 우리 삶과 닮아 있어요.
또한 소설적 긴장감도 훌륭합니다. 진통제 NSTRA-14의 등장으로 시작된 사회적 변화, 교단의 신념과 테러, 그리고 살인 사건까지,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이야기를 끌고 가며 독자를 단숨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고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리는 모두 고통을 겪지만, 그것이 우리 삶을 망가뜨리게 할지, 아니면 더 단단한 자신을 만드는 기회로 삼을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고통에 관하여”는 삶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에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떠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