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제제입니다. 😊
오늘은 손보미 작가의 <사라진 숲의 아이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이 책은 미스터리와 감성적인 서사가 어우러진 이야기예요.
그럼, 시작할게요.
항목 | 내용 |
---|---|
제목 | 사라진 숲의 아이들 |
작가 | 손보미 |
장르 | 현대소설 |
출판사 | 안온북스 |

<사라진 숲의 아이들> 줄거리
도시 한복판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10대 청소년이 또래를 살해한 끔찍한 범죄입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던 다큐멘터리 PD 채유형은 이 사건을 취재하던 중,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청소년 무리에게 둘러싸여 협박과 폭행을 당합니다.
그러던 중, 한 아이가 던진 의미심장한 말이 단서를 제공합니다.
“을지로의 숲으로 가 봐. 꽃이 피어 있던 숲으로.”
하지만 도심에 숲이라고 할 만한 장소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유형은 그곳을 찾아 나섭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을지로의 숲이 어쩌면 과거 그의 아버지가 겪었던 베트남의 숲과 닮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자리합니다.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그 숲에서 아이들이 살아갔던 비밀과 지금의 사건이 연결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 여정에 진경언 형사가 합류합니다.
무뚝뚝하고 빵 밖에 모르는 진 형사는 채유형과 함께 사건을 파헤칩니다.
둘은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단순한 범죄를 넘어선 복잡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몰랐던 ‘사라진 숲’의 의미와, 그곳에 있던 아이들의 이야기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했던 단 하나, 사랑
“울었어요. 아이처럼. 아니, 아이처럼이 아니라 아이죠. 그 아이는 오랫동안 눈물만 쏟았어요. 왜 우냐고 물었더니,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김이정과 허민수를 죽여서 최영민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고요. 그래서 그가 죽은 거라고…… 자기는 ‘형’을 정말로 사랑했다고…… ‘형’은 자신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단 한 명의 어른이었다고요.” 진 형사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살인 피의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천진난만한 것이어서. “최영민은 아이들을 이용했을 뿐인데…… 그 아이들은 최영민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거군요.” 그녀는 최영민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이들의 마음을 조종하려면, 진짜로 그 애들을 사랑하면 돼. 그것뿐이야.’
살인 피의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순수한 고백.
어른들의 허울뿐인 사랑이 아이들에게는 전부였다는 이 문장이 마음 깊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최영민은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면 도리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붙잡아 두고 착취하는 나쁜 어른이였어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이들에게 친절한 형인 척 다가가는 야비하고 치사한 놈이였죠.
하지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어른을 만나지 못했던 아이들에게는 달랐어요.
오히려 최영민만이 좋은 사람이였던거죠.
이 문장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장민혜 작가의 <곤충> 속 버려지고 소외당한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왜 이런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할까요?
아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냉혹한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사랑과 관심이 필요했던 아이들이, 어른들의 거짓된 사랑에 매달리다가 결국 삶이 망가지는 모습은 너무나 처참해요.
그 아이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했던 건 그저 진심어린 “사랑” 이었는데, 그것을 받기가 왜이렇게 힘든걸까요?
아이들은 어른들에게서 나왔잖아요?
그런데 그 아이들을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어른들은 대체 어디로 가버린걸까요?
이 책을 읽으며 어른으로서의 책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지금의 세상이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는지, 혹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고민하고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것은 어쩌면 모두의 숙제가 아닐까요?

아이들의 마지막 안식처, 을지로의 숲
“을지로의 숲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도 최영민 때문에 그런 거냐고 물었더니, 그런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럼 대체 왜……?” “다른 친구들의 안식처가 없어질까 봐 그랬대요. 다른 친구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가 자신 때문에 없어질까 봐, 형이 곤란하게 되어서 다른 친구들이 불행해질까 봐 무섭고 미안해서 그랬대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게 가장 무섭고 두려운 일이었대요.”
아이들에게 안식처란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 안식처가 도심 속 숲이었다니, 그곳밖에 아이들이 숨 쉴 곳이 없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이었어요.
이 문제는 비단 책 속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라는걸 우리 모두가 알고 있잖아요.
숲이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유일한 삶의 공간이었다는 건 사회가 필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길 잃은 아이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방치된 상태로 남아있다면, 계속해서 다른 더 큰 문제들이 생겨날 거예요.
당장은 다른 뉴스와 사건들에 묻힐지 몰라도, 결국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할 결과로 돌아오게 될 겁니다.
국민이 보호받지 못하는 나라는 망한 나라이고, 국민이 없는 나라는 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잃은 사회는 결국 미래를 잃는 사회가 아닐까요?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아이들에게 진정한 안식처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깊이 듭니다.

현실을 비추는 거울 같은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서 복잡한 감정들이 교차했습니다.
슬프고, 답답하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했어요.
어른들의 잘못이 결국 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그들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는 모습은 비단 소설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니까요.
모든 소설은 결국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죠.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보다 더 무서운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사라진 숲의 아이들>은 아이들을 둘러싼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집을 떠나야만 했던 아이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외면하는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죠.
비슷한 주제를 다룬 <곤충>을 떠올리며, 아이들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착취하는 어른들에 대한 분노와,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깊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세상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잘못과 무책임으로 인해 아이들이 고통받는 현실만큼은 받아들이기가 참 힘듭니다.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담은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 아이들을 둘러싼 어두운 현실과 인간 본성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으신 분
- <곤충>과 같은 심리적이고 묵직한 서사를 즐기시는 분